"양반다리, O자형 휜다리·무릎관절염 불러"
좌식문화 발달 국가서 'O다리' 환자 많아
심하면 발목·척추질환도 야기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예로부터 좌식생활을 영위해온 한국인에게 친숙한 양반다리를 지속하면 이른바 'O다리'(내반슬)를 유발하고 무릎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우리나라와 일본처럼 좌식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 내반슬이 많이 발생한다. 내반슬은 양발을 나란히 모으고 정자세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활처럼 휘어져 있어 무릎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내반슬은 휘어진 정도에 따라 무증상에서부터 하지, 척추 등의 다양한 근골격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내반슬은 좌식생활로 인한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의 자세가 무릎 주위의 연부 조직에 영향을 미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반슬이 있으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체중의 하중이 무릎 안쪽으로 치우쳐 연골 손상, 관절염 등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허벅지뼈나 정강이뼈의 변형이 있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는 교정에 한계가 있어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내반슬을 교정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은 '교정 절골술'이다. 무릎 주위의 허벅지뼈 또는 정강이뼈를 절골한 후, 휘어진 뼈를 금속판으로 고정해 균형을 맞추는 원리다. 무릎 안쪽에 집중적으로 실리는 체중을 무릎 관절 내외측에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무릎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염이 생기거나 진행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내반슬이 심해지면 하지 균형이 맞지 않아 골반이 틀어지고 발목, 허리 통증 등 다른 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 습관과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지 근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좌식생활이나 다리를 꼬는 습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방식 등은 무릎 관절이 밖으로 기울게 해 내반슬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좌식생활을 주로 하는 아시아권에서는 무릎의 변형을 초래하는 양반다리, 무릎 꿇기 등의 자세를 많이 해 내반슬 환자가 많다"며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로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해 무릎 관절염 등 다양한 근골격 질환들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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