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빨간약', 코로나19 막는다? 포비든 요오드 재발견
등록 2020-10-04 오전 12:10:2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흔히 ‘빨간 약’이라고 부르는 포비돈 요오드액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처를 소독 중인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포비돈 요오드는 광범위한 살균효과가 있어 상처 소독용으로 가정에서도 널리 쓰인다.
포비돈 요오드는 코로나 계열인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된 바 있어, 코로나19 바리어스에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교와 말레이시아 열대감염병연구교육센터인 TIDREC에서 진행한 시험관 실험 연구 결과, 포비든 요오드 소독액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 코네티컷 의대의 사만다 프랜크 박사가 연구결과 포비돈 요오드 살균 용약이 15 초 만에 바이러스를 비활성시켰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접시에 농도를 달리한 포비돈 용액을 뿌리고 70% 알코올을 뿌린 것과 비교했다. 이에 0.5% 저농도에서 15초 동안 노출한 포비든 요오드 용액이 70% 알코올보다 억제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한 비강 스프레이는 일반적으로 수술 전에 코 안쪽을 소독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가 의심돼 검사받는 환자가 이 용액으로 입을 20초 동안 헹구면 의료진에게 옮길 수도 있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포비돈 요오드는 가격이 싸고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효과가 입증된다면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치아와 잇몸, 구강점막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위생책으로 쓰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반인이 예방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또 사용시 농도와 빈도 등 구체적인 사용 방법의 안정성도 확인되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포비돈 요오드 용액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