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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⑭모빌리티, 지속 가능성이 화두 (한경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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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09.25 13:19 12,84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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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⑭모빌리티, 지속 가능성이 화두

기사입력 2020.08.31 오전 09:23

[한경 머니=정순인 LG전자 책임연구원 | 사진 각 사 제공] 전 세계는 지금 지속 가능성이 이슈다. 새로운 제품과 기능을 개발할 때 기획팀도 개발팀도 영업팀도 습관적으로, 반복적으로 되뇐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가?’ “반복적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우리를 결정한다. 탁월함은 행위가 아닌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전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은 ‘습관’이 돼 그 산업의 탁월성을 결정한다. 모빌리티 산업도 마찬가지다. 


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⑭모빌리티, 지속 가능성이 화두


자동차업계에 ‘지속 가능성’이 화제다. 볼보는 고성능 전기자동차 폴스타(Polstar) 내부 패널과 시트 등받이에 천연 섬유 합성 소재를 도입했다. 최대 50% 중량 감소와 최대 80% 플라스틱 폐기물 감소를 이끌어 낸다. 시트 표면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3차원(3D) 니트를 적용했다. 헤드레스트에는 재활용 코르크 비닐, 카펫에는 재활용한 어망이 사용됐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의 25% 이상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대체하겠다”며 “볼보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차에 쓰인 지속 가능한 소재


세계 최고 프리미엄 카 브랜드 중 하나인 벤틀리는 실내 마감에 동물 가죽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와인을 생산할 때 나오는 포도껍질 부산물로 합성한 100% 유기농 소재, 참나무, 천연 양모, 쌀껍질 왕겨 추출물을 인테리어로 쓸 계획이라 한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 역시 획기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미래 테슬라 전 차종을 비건 자동차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모델3와 모델Y 인테리어에 100% 대체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솔라 패널은 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34% 이상 에너지 효율성을 키운다. 도요타는 2017년 2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에 솔라 패널 적용을 시도했고 현재까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


아우디는 알루미늄, 혁신적인 복합 소재, 경량 금속을 계속 차에 시도해 보고 사용하고 있다. 아우디는 2차 알루미늄 재사용을 위한 에너지 투입량이 1차 알루미늄 생산보다 최대 95% 낮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생산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분의 1로 줄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이 밖에 PSA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DS오토모빌은 미래차 대시보드와 시트 등받이에 호밀짚을 가공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임러는 “탄소 중립 차를 생산하고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차 1대 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을 3분의 1로 줄이고 폐기물 또한 40% 이하로 줄일 것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다임러 모든 공장에서는 탄소 중립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한다. 자연을 최상위에 둔 계획들이다. 벤츠 EQC 순수 전기차의 시트 덮개는 100% 재활용한 페트병이 쓰이며,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나무 소재가 차 곳곳에 사용된다.


BMW i3는 풍력발전으로 만든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제작된다. 전기차를 만드는 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진짜 환경차다. 인테리어도 신소재를 활용했다. 전면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의 30%를 석유계 플라스틱 대신 케냐프를 사용했다.


케냐프는 아욱과 직물에서 얻은 친환경 소재다. 유칼립투스를 사용해 화학물질 없이 표면 처리를 했고 탄소 배출량을 80% 줄인 재활용 알루미늄이 차에 사용됐다. 차 시트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테르를 30% 사용했다. 


르노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집과 차가 서로 에너지를 공유하는 콘셉트를 발표했다. 전기차는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집의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반대로 자동차 배터리로 집 안의 세탁기를 돌리거나 TV를 볼 수 있다. 48시간 내에 장거리 이동 계획이 없다면 자동차는 스스로 배터리에 남은 에너지를 집으로 보낸다.


전기차와 집이 에너지를 나눠 쓰는 아이디어는 닛산도 2018년 ‘에너지 홈’이라는 콘셉트로 발표했다. 쓰나미나 대지진으로 정전이 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로 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V2H(Vehicle To Home)다. 


배터리 전기차 e-트론의 배터리로 가정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집에 설치된 월박스를 통해 충전될 뿐 아니라 반대로 집으로 에너지를 다시 공급할 수도 있다. 집과 차의 양방향 에너지 공유를 통해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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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저탄소 전략은


포르쉐는 탄소 보상 프로그램 ‘포르쉐 임팩트(Porsche Impact)’를 전 세계로 확대 시행한다. 이미 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독일, 영국, 미국 이외에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15개 새로운 국가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포르쉐 고객들은 온라인 계산기를 통해 내 차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한 환경보호 재정 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것이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의 파일럿 테스트 기간 동안 약 4만5000톤의 이산화탄소가 상쇄됐다.


환경보호 재정 지원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객들은 포르쉐 임팩트를 통해 미국의 산림 보호, 짐바브웨의 지속 가능한 서식지 보호, 베트남과 중국의 수력 및 풍력발전과 캐나다와 호주의 산림 보존 프로젝트 등 국제적으로 공인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연료 소비량, 연간 주행거리, 고객이 선택한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탄소 보상 옵션이 설정된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 포르쉐 타이칸의 생산 과정 역시 탄소 중립적이다. 포르쉐는 물류 수송을 할 때도 친환경적인 철도 수송 솔루션과 전기 및 가스 구동 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포르쉐 생산 및 물류 담당 이사회 알브레히트 라이몰드는 “지속 가능성 전략을 추구하는 포르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차량 생산 및 공급 과정과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환경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없는 ‘제로 임팩트 팩토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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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제 회복과 탄소 배출량 축소에 대한 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3억5000만 파운드(약 4억4000만 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공업, 건설, 우주 및 운송 부문에서 청정 수소 지원, 효율적인 전기모터 연구를 진행한다.


“지원금은 2050년까지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며,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일자리를 창출하며, 강력하고 깨끗한 경제 회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라고 영국 비즈니스 장관이 언급했다.


생산활동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한다는 ‘RE(Renewable Energy)100’에 애플, 구글, BMW, 제너럴모터스(GM) 등 200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다. 저탄소 전략이 글로벌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 중 ‘탄소 중립’을 선언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줄이고, 외부 탄소 감축 활동을 강화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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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공정에 대한 밀레니얼의 지지


기업들이 앞 다퉈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구매력을 가진 가장 큰 사회 계층은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은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그 기업을 지지한다. 나의 뜻을 나의 소비로 드러낸다.


‘노 재팬 운동’, ‘갓뚜기’, 나이키의 ‘Just do it’ 캠페인 등은 모두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를 얻었기에 가능했고, 지지를 얻기 위해 했던 일이다.


밀레니얼이 손에서 놓지 않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지역적 한계, 시간적 한계 넘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욕구는 SNS를 통해 파급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아프리카 어린이의 노동인권 보장, 아마존 정글 지키기, 동물의 존엄성을 염두에 두는 소비가 그 예다.


밀레니얼은 윤리적 소비의 가치에 주목한다. 많이 누리고 많이 사고 풍족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밀레니얼은 양보다 질, 어떻게 소비할 것이며, 이 소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바라본다.


이윤 추구보다 윤리 공정을 추구하는 시대정신도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19년 여름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미국 유력 기업 CEO가 참여하는 이익단체)은 ‘기업 목적의 성명’을 업데이트 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주주들을 위해 눈앞의 이윤만 추구하지 않고 직원, 고객,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다.


애플의 팀쿡, 아마존 제프 베조스 등 181명 CEO가 서명했다. 기업이 헌신해야 할 이해관계자로 이제는 주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기업은 고객, 내부 고객인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뉴욕거래소나 나스닥 상장 기업의 면모도 바뀌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해 낸 기업들은 공유경제, 환경,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내세우고 있고 투자자들도 이에 호응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등 경제경영 저널들은 사회적 책임에 앞장선 기업들이 실적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은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돈을 벌어 그 수익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기업은 더욱 주목받는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지속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높았다.


2020년 6월 2일 유럽 전기차 세일즈에 따르면 유럽의 1~4월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1~4월의 전기차 판매량보다 약 4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줄어든 것과는 크게 상반된다.


코로나19가 유럽을 강타하던 지난 3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8%나 급감했지만 전기차는 전년 판매량보다 30% 늘었다. EU는 2018년 12월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7.5% 감축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차량당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줄이는 강력한 규제책을 시행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경보호 윤리에 대한 정부, 시민, 언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전기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연비와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차가 대안이 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들은 모두 2021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보호 차에 대한 정부의 세금 혜택, 지원도 커지고 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전기차를 선택하게 되는, 무시하지 못할 혜택이다.


플랫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도 전기차는 중요하다. 아직 압도적인 지배자가 없는 전기차 플랫폼 시장이나 충전기, 서비스 센터 인프라 사업은 블루오션이라 매력적이다. 지금 전기차 시장은 마치 스마트폰 초기 시대에 기기에 탑재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마다 전력투구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GM은 “차지할 몫은 크고 시간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GM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자국 내 판매량이 늘고 있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하고, 미래 핵심 먹거리라 할 수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신규 기술, 지원을 쏟아 붓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신산업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도 어차피 자동차 사업 아니냐고? 아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주요 부품이 완전히 다르다. 엔진 대신 모터가 들어가고 복잡한 변속기도 필요 없다. 내연기관차는 부품이 3만 개지만 전기차는 1만 개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모듈을 끼워 맞추어 ‘조립’하는 방식이라 내연기관차처럼 대규모 컨베이어벨트에서 제작하는 크고 정밀한 공장이 필요없다. 부품이 적고 단순하니 수리도 쉽다. 제조의 난이도가 훨씬 줄고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제조 경험이나 핵심 기술력보다는 ‘배터리’가 중요하다. 화학 기업이나 정보기술(IT) 기업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판이 된다. 그래서 완성차회사뿐 아니라 다양한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해 봄 직하다’며 눈독 들이고 있다.


정순인 책임연구원은…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에서 수주 대응, 오토모티브(Automotive) SPICE 인증,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 업무를 한다. 소프트웨어공학(SW Engineering),Technical Documentation 사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2016~2017년 연속 최우수 강사상과 2018~2019년 연속 우수 강사상을 수상했다.
강의와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다룬 책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를 썼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4호(2020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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