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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1] 밀레니얼 세대, 소유 대신 ‘구독’한다 (한경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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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소유 대신 ‘구독’한다

기사입력 2019.07.25 오후 12:08

[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소유 대신 ‘구독’한다 



[한경 머니=정순인 LG전자 책임연구원·<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 “승병선승 이후구전 패병선전 이후구승.” 


이기는 군대는 이기는 상황을 만든 뒤 전쟁에 임하고 패하는 군대는 전쟁에 임한 뒤 승리를 구한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이기는 최고경영자(CEO)라면, 이기는 비즈니스 상황을 만든 뒤 비즈니스에 임한다. ‘승병선승’을 위해 CEO가 알아야 할 정보기술(IT) 트렌드는 무엇일까. 첫째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현재 IT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소비자다. 최신 IT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의 첫 번째 주제는 바로 이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의 첫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소유하지 않는다. 공유한다.”  

‘내 취향이 곧 나’, 경험을 구독

내가 쓰는 제품이 곧 내 취향이고 내 취향이 곧 나인 것이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을 구매할 때 기능적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는다. 이제는 취향과 기분이 중요하다. 오늘은 오늘의 기분에 따라 새 자동차를 타고, 내일은 내일의 기분에 따라 다른 플랫폼 기기를 쓰고 싶다. 지금은 나의 취향, 나의 기분, 나의 감정이 중요한 시대이고 그것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해졌다. 

소비자가 기업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것을 ‘구독’이라고 한다. 과거에도 이미 존재했던 개념이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에 대한 가치’를 지불했다면, 현재의 구독 경제는 ‘사용한 만큼의 가치’를 지불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필요한 물건을 소비할 때 ‘소유’하지 않고 ‘경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구독’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소비한다.

예컨대 자동차는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는 소비재로 인식되고 있다. 카셰어링, 카풀 등의 ‘공유경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했다. 벤츠, BMW, 포르쉐, 현대자동차 등이 이미 시행하는 서비스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기존 리스나 렌털 서비스와 개념은 유사하지만 다양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고가의 자동차를 구매하기 전에 이 자동차가 내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지 안 맞는지 확신이 안 선다면, 자동차를 계약 기간 내내 타야 하는 것이 지겹다면, 다양한 자동차를 짧은 시간에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면 구독 서비스가 제격이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기간에 대한 요금을 내야 하므로 운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카셰어링이나 렌터카가 경제적인 면에서는 나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사람들이 자가용보다 카셰어링 서비스나 렌터카를 고르는 이유에 대해 본인 취향 문제도 있지만 경제적인 면을 크다고 꼽는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 T사의 조사에 의하면 차량 이용 빈도가 비슷할 경우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단연 저렴하다. 유지비, 기름값, 보험비, 차량 구입비 등을 종합 비교해본다면 말이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고가의 물건을 얼마나 잘 살 수 있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에게 맞게 이용할 수 있느냐로 관심이 옮겨지는 추세다. 
 

[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소유 대신 ‘구독’한다

소유의 해체, 합리적인 가격 전쟁

‘월 0000원에 전자책 무제한.’ 이와 같은 문구를 내세우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급처는 늘어나고 소유 개념은 점점 사라지며 가격은 합리화돼 간다. 트렌드에 발맞춰 뉴스구독, 전자책, 음악 등 각종 콘텐츠의 유료 결제 소비자가 느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움직임은 거대 유명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소규모의 개성 넘치는 회사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은 거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밀레니얼 세대인 주요 고객층과 직접 빠르게 소통한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세계 ‘IT공룡’으로 자리 잡은 넷플릭스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추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경쟁력은 트래픽이 아닌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력이다. 개인 취향과 경제적 합리성을 둘 다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으려면 이런 데이터 수집 능력과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기술력이 정말 중요하다.

넷플릭스와 같은 회사가 늘어나고, 사회 인프라도 탄탄해지면서 ‘구독’은 점점 쉬워지고 있다. 먼저 구독을 하면 곡들을 소유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곡을 즐길 수 있다. 또 구독을 하면 직접 모든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자동차를 즐길 수 있으며 직접 모든 책을 소유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
 

[CEO가 알아야 할 IT 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소유 대신 ‘구독’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년 전부터 ‘구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가전에도 구독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의 의류관리기는 올해 3월까지 매달 2만 대를 훌쩍 넘겨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판매뿐만이 아니다. 가전을 구매하기보다 빌려서 사용하는 수요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렌털 분야 역시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 등을 없애주는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이 인기 품목이다. LG전자 렌털 가전제품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신장했으며, 국내 렌털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구독경제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케어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단순 렌털 개념에서 벗어나 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안전, 편리, 부품 교체 등 전문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데, LG전자가 대표적이다.

‘개인의 취향과 구독’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장점을 업무에 활용하는 회사도 많이 있다. 국내 H백화점 서울 시내 일부 점포는 사원에서 대리급 직원들이 ‘크리에이티브 존’이라는 것을 직접 운영하는 방침을 내세웠다. 매장 브랜드 유치와 운영을 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과 분명한 실시간 니즈를 기반으로, 밀레니얼 세대인 직원 본인이 콘텐츠를 직접 발굴하고, 공수하고, 판매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밀레니얼 세대일 때의 장점을 잘 이끌어낸 사례다.

최신 IT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최대 공급자이자 최대 수요자인 밀레니얼 세대.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일해보자. 새로운 시장이 보일 것이다. 


정순인 책임연구원은…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서 오토모티브(Automotive) SPICE 인증과 품질보증(Quality Assurance) 업무를 한다. 소프트웨어공학(SW Engineering), Technical Documentation 사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2016~
2017년 연속 최우수 강사상을 수상했다. 강의와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다룬 책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를 썼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1호(2019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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