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생마사(牛生馬死)
"홍수가 났을 때 힘이 센 말은 자신의 힘을 믿고 물살을 거슬러 가려다 힘이 빠져 죽고,
소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떠내려가면서 조금씩 뭍으로 나가 목숨을 건진다."
말이 소보다 수영을 훨씬 잘 한다고 합니다. (말이 2배 정도 빠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홍수가 나면 말은 거의 죽고 소는 많이 삽니다.
왜 그럴까요?
말은 자기가 수영을 잘 하고 힘도 있으니 급류 속에서도 물을 거슬러 빠져 나오려 하다가 힘이 빠져 죽고 맙니다.
소는 가만히 떠내려 가다가 조금씩 강가쪽으로 이동을 하고 잡을 수 있는 것이 나오면 잡고 올라와 삽니다.
지붕에 올라가 기다리다가 구조도 받습니다.
2. 왜 우생마사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홍수 때 소가 하는 행동과 말이 하는 행동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즉시 순응하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며, 오래 참을 줄 알고, 온순하며, 물 앞에 겸손한 소의 자세가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교훈이 큽니다.
55Km, 80Km 씩이나 떠 내려 간 소의 고통과 공포는 어떠했겠습니까?
MBC뉴스데스크/신동식
구례 한우의 '무인도 표류기'…55km 떠내려가 구조
입력 2020-08-12 20:11 | 수정 2020-08-12 21:15
앵커
전남 구례에서 떠내려간 황소가 바다 건너 경남 남해의 한 무인도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 됐습니다.
급류에 휩쓸려서 무려 55킬로미터나 떠 내려간 건데, 잃어버린 소가 살아 있다는 소식에 주인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했습니다.
신동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섬진강 하류 무인도인 난초섬에서 암소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자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칩니다.
목에 줄을 걸고 고삐를 만들어 바지선으로 이동시키지만 쉽지 않습니다.
고삐를 당기고 뒤에서 밀어도 꿈쩍을 안 합니다.
장정들이 달라붙어 다리를 잡고 힘겹게 바지선 위로 소를 끌어올립니다.
작업 1시간 만에 육지로 돌아왔지만 구경 나온 사람들에 놀란 소를 육지로 내리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암소 구출 작업에는 바지선과 어선 2척이 동원되고 어른 1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암소는 지난 8일 집중호우에 섬진강 상류인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경남 남해의 무인도까지 무려 55km를 떠내려와 왔습니다.
표류한 지 4일 만에 발견된 겁니다.
암소의 나이는 16개월 무게는 450kg 정도로 임신 4개월이었습니다.
[서기수/경남 남해군 축산정책팀장]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 물에 거기다가 바다까지 거쳐서 섬에 안착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수해로 소를 잃어버린 주인은 소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오임/소 주인 (구례군 구례읍)]
"정말 자식이 돌아온 것 같죠, 나간 잃어버린 자식이. 우리 아저씨가 못 판대요. 너무 감동이고 정말 기적처럼 살아나서 팔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경남 합천에서도 황강으로 떠내려간 암소가 80km 떨어진 밀양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신동식입니다.
(영상취재: 손정모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