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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매운동 1년… "일본 제품 아직도 안산다" 72%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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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0.08.11 07:13 4,53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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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04:305b3830c1-f1e3-4f97-b73b-bcf8af4a0225.jpg

불매운동 1년… "일본 제품 아직도 안산다" 72%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2일 서울 유니클로 강남점에 폐점 안내문이 붙어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문닫는 유니클로 9개 매장은 Δ홈플러스 울산점(9일) Δ김해 아이스퀘어점(16일) Δ청주 메가폴리스점(22일) Δ서울 강남점(31일) Δ서울 서초점(31일) Δ신세계백화점 경기점(31일) Δ부산 남포점(31일) Δ대전 밀라노21점(31일) Δ아산점(31일)이다. 2020.8.2/뉴스1

작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직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이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사람들의 인식은 1년 사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7월 3일 ~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와 불매운동 초기였던 작년 8월 ~ 10월 조사와의 결과 비교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살피고 향후 전개 방향을 전망해 보았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현재도 72%가 ‘참여하고 있다’
 

작년 7월에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한국리서치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화된 직후인 작년 8월 1일~2일 진행한 조사에서의 불매운동 참여율(83%)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치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품목별로는 일본 자동차와 일본 식품을 불매하고 있거나, 불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86%, 85%로 높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가전제품(84%), 일본 여행(84%), 일본 생활용품(83%) 불매운동에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리서치가 작년 8월 23일~26일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주요 소비재 품목의 대일 수입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맥주 등 주류 수입액은 2019년 하반기 1,074만5,000달러, 2020년 상반기 925만3,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수준에 그쳤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수입액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코로나19로 전체 무역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불매운동의 영향력도 작지 않아 보인다. 닛산자동차가 지난 5월 한국시장 철수를 공식 발표하였고, 유니클로의 2019년 연매출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일본기업들 역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호감도, 무역분쟁 직후부터 악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화된 작년 7월을 기점으로 일본에 대한 호감도 역시 악화되었다. <여론 속의 여론>팀이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한반도 주변 주요 5개국의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7월 이후 현재까지 20점 초반(100점 만점, 100점에 가까울수록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0점에 가까울수록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0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최근까지 30점대를 유지한 북한이나 중국보다도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일본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신이 매우 큼을 보여주는 결과다.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참여율 이상으로 뜨겁다. 이번 조사에서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과반에 이르는 45%였다. 대체로 지지한다는 39%의 응답을 더한다면, 응답자의 84%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작년 8월 23일~26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84%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적극, 혹은 대체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다만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이 작년 조사에서는 53%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에 대한 지지강도는 다소 약화된 양상이다.

사회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 전체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게 이끄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높았다. 불매운동 참여는 개인의 자유이므로 각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미참여자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응답(37%)보다 높았다. 작년 8월 23일~26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각자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70%였다.

일본 불매운동, 관계개선에도 지속될 것 48%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고, 호응도도 여전히 높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지속된 불매운동은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번 조사 결과만 놓고 그럴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한일관계 개선에 따라 불매운동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물어본 결과, 한일관계가 개선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불매운동도 종료될 것이라는 응답(38%)보다 높았다. 한국리서치가 작년 10월 24~25일 진행한 조사에서 불매운동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49%, 종료될 것이라는 응답이 44%였던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진 결과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추진력이 유지되는 원천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첫 번째는 작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가 결국 일본의 손해로 이어졌다는 인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일본의 경제적 타격이 더 컸다는 응답이 47%로 한국의 경제적 타격이 컸다는 응답(10%)은 물론, 양국이 비슷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응답(34%)보다도 더 높았다. 작년 10월 24~25일 조사에서는 일본의 경제적 타격이 더 컸다는 응답은 42%, 한국의 경제적 타격이 더 컸다는 응답은 20%였다. 격차가 작년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또 하나는 더 이상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가전 분야를 필두로 일본 제품과의 격차가 줄어들거나 오히려 앞서게 되었고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대응으로 국가자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결과, 한국과 일본의 수준이 대등하거나 오히려 한국이 앞선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작년 8월 23일~26일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일본이 한국보다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50%에서 32%로 줄어든 반면, 한국이 일본보다 선진국이라는 응답은 17%에서 31%로 높아졌다. 한국과 일본의 국력이 비슷하며, 무역 분쟁이 붙더라도 한국의 경제적 타격이 크지 않다는 자신감은 일본 불매운동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해 준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여론1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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