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속에서 ♤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과 딸이 학교성적이 좋지 않음에
겉으론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어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 나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 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은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 때 아빠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7세 때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 때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 때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다
14세 대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6세 때 아버지는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 때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 있지요
40세 때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 봅시다
50세 때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셨어
60세 때 아버지께서 살아게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도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두 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 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 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