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황해도에 쌍놈 하나가 살고 있었어.
아마 살면서 서울 구경은 꿈도 못꾸고, 그 지방 양반님들 뒷치닥거리나 하면서 살았을거야.
근데 왠일이야? 옆나라 원숭이가 갑자기 노망이 들었는지 조선을 침공하네?
믿었던 관군은 무너지고 나랏님은 도망가고 아주 난리가 아니야!
쌍놈이고 뭐고 이건 뭐 살려면 일단 무기부터 들어야지
손에 잡히는대로 휘두르고 왜적놈들을 베어가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1년 쯤 지나니 이 쌍놈이 전국구 네임드가 되버린거야!
어찌나 칼질을 잘 하던지 왕의 귀까지 소식이 들어간거지
황해도 촌구석에서 양반들 뒷치닥거리나 하던 쌍놈이
이제는 나랏님도 이름을 알고있는 한 시대의 용장으로 불리게 된거지.
당시 조선의 무력 GOAT가 누구냐? 하면 한 쪽은 김덕령이요. 다른 한 쪽이 이 쌍놈이외다. 나뉘는거지
둘은 좌우별장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었어.
이 쌍놈의 전공 중 몇 개가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데
한 번은 왜장을 기습해서 사로잡아 정보를 불게 만들고
전투 한 번으로 200명 가까운 왜적들을 죽이고 돌아오기도 하는 등 인간백정이 따로 없어
실제로 백정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러니 상급자들 눈이 안 돌아가나? 다 자기부대에 이 쌍놈을 넣고 싶어서 난리였어
실록에는 이 쌍놈의 소유권?을 두고 장군들이 다툰 기록이 남아있지
(명나라 장군 마귀. 훗날 그의 자손이 귀화해서 우리나라 상곡마씨의 시조가 되었어)
지어 명나라에서 파견 온 고위급 장군까지도 이 쌍놈이 왜적들 사이에서 칼질 하는걸 보더니
"와 이 새끼 참 물건이네" 하고 인증마크를 찍어준거야.
조선군 최고의 명장은 이순신, 권율이요. 최고의 맹장은 정기룡과 이 쌍놈이로다 하는 립서비스 까지 잊지 않았어
이러니 나랏님 눈에 이 쌍놈이 가지고 싶은 쌍놈이 되는거야.
이런 맹장이 내 곁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어?
전쟁이 끝날 때 쯤 되니까 이것저것 퍼주면서 "너 내꺼 해라" 하니까
이 황해도 촌놈은 그저 좋아하면서 충성충성 하는데 이게 다른 신하들 눈에는 고까운거야
무려 종2품 관직을 받아서 수도에서 왕궁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되는데
황해도 쌍놈에서 시작해서 왕궁수비대까지 아주 라노벨이 따로 없어
근데 전쟁이 끝나니까 주변에서 보는 눈이 달라지는거야.
한 시대의 용장에서 분수도 모르고 깝치는 새끼가 되버리는거지.
칼질하면서 왜적들 도륙할 땐 엄지 척 해주던 인간들이
전쟁이 끝나니까 다시 클래스를 따지기 시작한거지
왕한데 매일 상소를 올리면서 근본없는 놈 짤라라 하는데 압박이 장난 아닌거야.
결국 이 쌍놈은 울며 겨자먹기로 변방으로 가버렸어. 그냥 지가 보내달라고 했어
아마 정치판이라는거에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르지
근데 이런 쌍놈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던 인물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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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슨더오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4.27 01:00 720 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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