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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겨울왕국2] 1편만 못하다? 따질 시간에 Into The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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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19-11-26 09:48 11,512 7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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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와중에 ‘1편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대체로 이야기가 지루하고 삽입곡 중 ‘Let it go’ 같은 큰것 한방이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1편으로 우리의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진 건 아닐까요? 겨울왕국2를 이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겨울왕국1편뿐입니다. ‘1편 보다 재미없으면 가만안둬!’ 하고 잔뜩 벼르던 사람이 아니라면 겨울왕국2는 여전히 눈과 귀가 즐거운, 돈값 제대로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입니다.
1편과 비교해 뭣하리
비교하다보면 아쉬운 점이 부각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렌델 왕국의 비밀과 엘사 마법의 뿌리가 무엇인지,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여정은 다소 난해하고 철학적이기까지 합니다. 가족간의 사랑과 마법을 버무린 1편의 단순한 이야기에 비하면 살짝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상해보죠. 겨울왕국1편이란 영화는 세상에 없었고, 당신은 겨울왕국 2편만 봤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속편이란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으니 비교할 대상은 아마 디즈니를 포함한 여타 애니메이션이 될 겁니다. 그렇게 상상해보면 이 애니메이션은 최고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옛적에~ 엘사와 안나는 어린시절 마법의 숲 이야기를 듣는다 [사진 월트디즈니 ]
물론 지금의 흥행 성적은 1편의 성공에 힘입은 후광 효과가 매우 크지만, 그걸 걷어낸다해도 졸작으로 기억될 영화는 되지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1편에 비해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니까 말이죠. (저는 ‘호’쪽입니다.)
역시 OST맛집
1편에 비해 2편은 더 노골적인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발리우드 배우처럼 걸핏하면 노래를 부르지만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Let It go’를 만들어낸 로페즈 부부(로버트-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가 새롭게 작사ㆍ작곡한 7곡을 비롯해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벡이 작곡한 음악까지 총 46곡을 꾹꾹 눌러담았으니 이쯤되면 그냥 이대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도 충분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떠나자! 마법의 숲으로 [사진 월트디즈니]
Let it go 같은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역시 OST 맛집 디즈니의 명성에 걸맞는 노래들은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등장 캐릭터들의 떼창으로 시작되는 ‘Some Things Never Change’는 어깨춤이 들썩이는 즐거운 넘버입니다. 1편에선 독창이 없었던 크리스토프(조너던 그로프)의 ‘Lost in the Woods ’는 80~90년대 보이밴드풍의 발라드 같은 분위기로 아재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여기가 마법의 숲 입구인가? [사진 월트디즈니 ]
아마도 2편의 Let It Go를 꿈꿨을 엘사의 노래 ‘Into The Unknown’도 나쁘지 않습니다. 엘사 목소리를 연기했고 Let It Go를 맛깔나게 불렀던 이디나 멘젤의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배신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크레딧 버전의 ‘Into The Unknown’은 강렬한 록사운드로 편곡됐으며, 밴드 P!ATD(패닉 앳 더 디스코)의 브렌든 유리가 불렀습니다.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듣기에 따라서는 이디나 멘젤을 압도하는 느낌마저 줍니다. (우리말 더빙판 크레딧 버전은 소녀시대 출신 가수 태연이 부릅니다.)
‘진실’을 마주할 용기
겨울왕국 1편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성장담이라면, 2편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엘사가 가진 마법의 능력은 비극에서 비롯됐고, 그 비극은 바로 아렌델 왕국의 왕이었던 할아버지가 마법의 숲에 사는 노불드라 부족에게 저지른 만행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결국 엘사는 마법의 뿌리를 찾아 거친 파도속으로 돌진하고 안나는 할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습니다.
마법의 숲에 사는 노불드라 부족들 [사진 월트디즈니 ]
이런 각성이 일어난 후에 엘사가 부르는 노래 ‘Show Yourself’는 그래서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된 엘사가 미지의 존재를 향해 ‘나는 너를 만날 준비가 돼있으니, 너 자신을 보여줘’하고 외치는 모습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겨울왕국2의 메인테마는 ‘Into The Unknown’이 아니라 이 노래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법의 뿌리를 찾기 위해 거친 파도를 헤치는 엘사 [사진 월트디즈니 ]
연기대상, 올라프
전체적으로 살짝 어두워진 분위기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맞습니다. 올라프입니다. 올라프 목소리를 낸 배우 조시 개드의 천역덕스러운 연기는 이 영화 속 웃음 지분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재간둥이 올라프, 널 사랑해 [사진 월트디즈니 ]
특히 마법의 숲에 사는 부족 노불드라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1편 요약정리를 해주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입니다. 단 몇분만에 속성으로 1편에서 생긴 모든 이야기를 실감나는 재현을 섞어가며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올라프가 때론 엘사가 되고, 안나가 되고, 트롤 할아버지로까지 변신하는 메소드 연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제목 겨울왕국2 (Frozen2)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이디니 멘젤, 크리스틴 벨 등
등급 전체관람가
평점 IMDb 7.3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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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 로 보면 스케일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