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칭

와칭

넷플릭스[우산혁명: 소년 vs 제국] 중국과 맞짱 뜨는 홍콩 소년, 조슈아 웡

페이지 정보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19-11-01 09:52 4,893 13

본문

조슈아 웡은 홍콩 사람이다. 그는 열네 살 때 학생 운동 단체를 만들어 사회운동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은 2014년 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의 삶을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2012년 조슈아 웡이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회 운동을 시작하고 이후 우산 혁명을 치르기까지의 3년여의 시간을 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개입에 반대하는 틴에이저

2019102814320429687.jpg

시위 현장에 선 조슈아 웡. [사진 IMDb]

 

“우린 중국인이 아니에요. 우린 좀 독특하죠. 홍콩 사람은 홍콩 사람이에요.” 홍콩은 150년간 영국의 식민 통치하에 있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었다. 150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살던 사람들을 갑자기 사회주의 체제로 흡수한다는 게 가능했을까? 물론 불가능했다. 그래서 중국은 홍콩의 이러한 정치경제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반환 이후 50년 동안 ‘일국양제’, 즉 하나의 중국이지만 당분간 홍콩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다. 하지만 중국은 곧바로 홍콩에 군대를 배치했고, 홍콩의 행정장관을 베이징 당국에서 임명하는 등 교묘한 방식으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조슈아 웡은 1996년생이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무렵에 태어났다. 태어나 보니 홍콩의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사상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었다. 조슈아 웡이 학생 운동 단체 ‘학민사조’를 만들게 된 계기는 이렇다. 2012년 중국 정부는 ‘국민교육’ 계획을 발표한다. 국민교육은 홍콩의 젊은 세대의 애국심 고취에 목적이 있는 교육 과정이다. 국민교육은 홍콩 국민은 무엇보다 조국을 지지해야 하며 그 조국은 공산당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2019102814345247709.jpg

우산을 들고 시위에 나선 홍콩시민들. [사진 유튜브 캡처 ]

 

이건 홍콩의 젊은이들이 봤을 때 명백한 세뇌 교육 정책으로, 조슈아 웡은 중국 공산당의 개입에 반대하고 홍콩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학생 운동 단체를 결성한다. 회원을 모집하고, 대자보를 만들고, 메가폰을 들고 거리로 나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홍콩 시민 여러분. 저희는 국민교육에 반대하는 학민사조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국민교육 철회 요청 서명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상의 자유를 지키고 세뇌 교육에 반대합시다.”

 

홍콩의 미래는 홍콩 사람들이 정해야 합니다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은 조슈아 웡이 어린 나이지만 운동가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자신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얼마나 조직적이고 침착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2012년 국민교육 계획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운동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행정장관 렁춘잉은 국민교육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조슈아 웡은 국민교육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청사의 광장을 점거하기에 이르고 이에 동참하는 12만 명의 시민이 광장에 모여든다. 이 규모에 놀란 홍콩 정부는 결국 정책 방향을 수정한다. 행정장관 렁춘잉은 국민교육이 홍콩에서 의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다. 조슈아 웡과 10대 운동가들이 중국 공산당을 한발 물러서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019102814385074283.png

2019년 홍콩 시위에 참가한 조슈아 웡. [로이터=연합뉴스]


틴에이저들이 정치의 최전선에서 이뤄낸 성취. 평범한 홍콩 시민들이 홍콩이 직면한 문제에 눈뜨도록 관심과 참여의 길을 터준 조슈아 웡의 행보는 행동 없이는 변화를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조슈아 웡과 10대 운동가들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작된 우산 혁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어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조슈아 웡이 맞서는 대상은 중국이기도 하지만 홍콩의 기성세대이기도 하다. 문제를 보고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 기성세대, 지배 계층. 조슈아 웡은 묻는다. “어른들은 어디 있습니까? 어떤 값을 치르든 우린 이 문제를 다음 세대에 떠넘길 수 없습니다! 이번 세대가 우리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홍콩의 젊은 세대는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와는 다르다. 홍콩이 중국의 일부가 되었을 때 태어나거나 성인이 되었고, 자신들이 중국 본토 사람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홍콩 사람’으로서의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공부 잘해서 회계사나 의사가 되라고 하지만, 조슈아 웡의 판단으론 지금은 학교 성적에 집중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국 공산당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걸 보여줄 때다.

 

2019102814543270477.png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시위를 이끌고 있는 스웨덴의 10대 그레타 툰베리. [AP=연합뉴스]

 

조슈아 웡을 보면 최근 기후변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그레타 툰베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를 약속할 수 없는 지금의 환경에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정치인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 앞으로 나가 1인 시위를 하는 소녀. 변화를 위한 그의 행동에 감화되어 참여하는 인원이 늘고 결국 기후변화 시위는 전 세계적인 운동이 되어 가고 있다.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은 어른들, 기성세대, 지배 계층에 경종을 울린다. 변화를 요구하는 10대들의 목소리에 눈을 감고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행동하는 10대 운동가들이 지구의 미래, 우리 삶의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다. 어른들은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조슈아 웡은 현재 23살이고, 학생 운동가가 아닌 정치인으로의 행보를 위해 홍콩 구의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글 by 녹색방 영화를 좋아하는 북에디터


제목  우산 혁명: 소년 vs. 제국(JOSHUA: TEENAGER VS. SUPERPOWER, 2017)
감독  조 피스카텔라
출연  조슈아 웡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 7.0 에디터 꿀잼

 

추천 4

댓글목록

no_profile CaptianZh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주권 반환 이후 대륙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경제(먹고사니즘)는 더 이상 대륙과 떨어져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홍콩은 이미 중국이 되어 버린 것이죠. 홍콩이 홍콩으로 자립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할지 ... 아니 그게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요?

역설적이게도 홍콩의 민주주의는 ... 대륙/본토 중국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와칭

로그인  
와칭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 넷플릭스 [시청률 살인] 스릴러 보다 더 흥민진진한 '찐' 다큐 댓글122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2-03 14.6K 15
19 개봉영화 [겨울왕국2] 1편만 못하다? 따질 시간에 Into The Unknown! 댓글71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26 11.4K 9
18 넷플릭스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밀리터리ㆍ역사 덕후를 위한 ‘풀컬러 선물세트’ 댓글24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22 12.9K 8
17 넷플릭스 [카우보이의 노래] 옛날 옛적 서부에서 들려오는, 카우보이의 노래 댓글15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19 10.4K 5
16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당신의 '핑크백'은 어디에 있나요 댓글19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15 10.3K 5
15 공지 와칭클럽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댓글10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12 9.6K 1
14 넷플릭스 [밤에 우리 영혼은] "언제 우리 집에 와서 잘래요?" 댓글12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12 10.2K 2
13 넷플릭스 [더 킹: 헨리5세] 헨리5세를 꽃미남으로 바꾼 '샬라매직’ 댓글12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8 10.6K 5
12 넷플릭스 [크리스마 인 아프리카] 코끼리 다큐에 로맨스 두 스푼 댓글5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8 9.4K 2
11 넷플릭스 [퍼펙트 데이트] 1회용 남친이 필요해? 댓글23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5 10.4K 4
10 넷플릭스 [자본의 밥상] 적당한 육식은 없다...본격 채식 세뇌 다큐 댓글11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5 7.2K 3
넷플릭스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 중국과 맞짱 뜨는 홍콩 소년, 조슈아 웡 댓글13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1 4.9K 4
8 개봉영화 [말레피센트2] 상견례가 빚은 참극...니들은 결혼하지마라 댓글11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1-01 5.9K 3
7 왓챠플레이 [킬링 이브] 무시무시한 언니들이 왔다! 댓글22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9 5.2K 3
6 넷플릭스 [브레이킹 배드: 엘 카미노] 아쉽지만 진한, 대작의 마침표 댓글24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9 5.8K 4
5 넷플릭스 [톨걸] 키 185cm '톨 걸'도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댓글4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4 4.8K 4
4 개봉영화 [조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빌런의 탄생기 댓글3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4 8.9K 2
3 넷플릭스 [빌리언즈] 흙수저 백만장자 vs 금수저 검찰,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댓글3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4 4K 2
2 넷플릭스 [종이의집] 악당들이 왜 이리 인간적이야? 댓글4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4 4.5K 1
1 공지 고품격 리뷰 '와칭'이 4FLIX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댓글5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10-22 3.2K 2
23(266) 회원수(대기)
20 전체 게시물
GUEST 내 등급(5)
게시물 검색

no_profile 와칭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채널 에디터 소개

넷플릭스, 미드, 개봉영화까지... 고품격 리뷰 서비스 '와칭'이 4FLIX와 함께 합니다.
기자, 작가, 유튜버, 디자이너 등 다양한 에디터들이 개성넘치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댓글과 참여 부탁드려요.

  • 와칭
  • 기자
  • 작가
  • 유튜버
  • 디자이너
  • 주간 베스트
  • 주간 조회수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이 없습니다.
(C) 2024 채널 운영자 All rights reserved.

※ 이 게시판은 4FLIX내에 별도로 운영되는 채널입니다. 게시물에 대한 문의는 채널 운영자에게 해주세요.
전체 메뉴
추천 사이트